장애인 문화 예술 지원사업

시각장애인 섬에서 사진하기 프로젝트 Ⅴ, Ⅵ 

‘소야도 아차도’
시각장애인 사진가 : 공혜원 김선도 김유수 신재혁 이형진

                             이혜성 임희원 조한솔 한유림 황태경
일반인 사진가 : 김신애 김원곤 손미화 이상봉


총감독 : 이상봉 

2019. 11. 2 ~ 11. 19
북성동갤러리 (인천시 중구 북성동 3가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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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시각장애인의 사진 활동은 진화하고 있다.

이상봉 (사진공간배다리, 북성동갤러리 대표)

우리나라의 시각장애인의 사진 활동이 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여 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2007년 상명대학교의 양종훈 교수가 기획한 ‘마음으로서 보는 세상’이 동아미술제 공모 전시로 선정되어 전시된 것을 통하여 시각장애인의 사진 활동이 드러나게 되었다. 이후 2008년 실로암 시각장애복지관에서 저시력 시각장애자를 대상으로 첫 사진교육 모집 공고가 났으며 이후 인천 광주 등 전국의 시각장애복지관 중심으로 사진교육이 시도되어왔다. 그 이전 2004년 인천혜광학교의 사진부가 인천사진작가협회에서 주최한 제40회 학생 사진 촬영대회에 참가하여 중등부 단체 우승과 은상, 동상 등을 수상한 기록도 있다.

시각장애인인의 사진 활동 역사가 이렇게 짧은 이유는 그들이 사진 활동을 할 수 있는 기계적 지원과 교육의 부재가 원인이라 생각한다. 시각장애인은 시각 장애로 활동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에서도 다양하게 활동하여왔다. 바둑, 장기, 야구, 탁구, 볼링, 테니스 등 시각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야에서 적당한 보조 기구를 사용하여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분야의 일부는 국내 및 세계적으로 협회가 있으며 세계적인 대회도 개최되고 있다. 이와 같은 사례를 볼 때 시각장애인의 사진 활동도 시각을 대체해 줄 수 있는 기계적 지원과 교육시스템을 갖추고 시각장애인이 활동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지원한다면 시각장애인이 사진예술 분에서의 활동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실제 시각장애인의 사진 활동이 시작된 것은 디지털카메라의 발달로부터 시작했다라고 볼 수 있다. 카메라에 자동촛점기능과 자동노출기능 등이 장착되면서 보지 않아도 촬영이 가능하게 되고, 또한 몇 개의 특별한 카메라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시각장애인 스스로 자신이 생각하는 형태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되었다. 더구나 현대예술의 영역이 확장되면서 개념이 작품화 되어 시각장애인의 창의적 발상들을 작품으로 표현될 수 있게 된 점도 시각장애인들이 사진 활동을 할 수 있게 되는 요인이 되었다.

10년의 시간 동안 시각장애인 사진 활동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시각장애인 사진 활동을 구체화시키기 위한 기관과 단체가 생기고 각 시 도의 문화재단에서도 공모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의 작업을 지원해주기도 하는 등 좋은 기획안을 만들면 얼마든지 지원을 받아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전용 시각장애인 사진갤러리가 개관하여 시각장애인들의 상설로 전시를 하게 되었고 이들의 사진 작업이 기획화되고 구체화되어 다양한 작업을 시도하게 되었다.

북성동갤러리는 2015년 인천의 관광지인 차이나타운에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사진전문갤러리로 개관하여 갤러리 소속의 시각장애인 사진모임을 구성하였고 이들을 위하여 카메라 보급, 촬영 지원, 사진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활동을 하여왔다. 이러한 시도의 하나로 시작된 ‘시각장애인 섬에서 사진 하기’ 프로젝트는 2015년 인천 강화의 볼음도에서 시작하여 아차도, 제주도, 문갑도, 소야도, 그리고 두 번째 방문이 되는 아차도까지 여섯 번의 활동을 하여왔다.

‘시각장애인의 섬에서 사진 하기’ 프로젝트는 시각장애인의 사진 활동을 단순히 자신들만의 활동이 아니라 사회와 소통하고 봉사하며 함께 문화를 공존하는 활동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기획 프로젝트 작업이다. 첫날 도착하여 섬 주민에게 안마를 통한 봉사활동으로 친교를 나누고 이후 섬을 돌며 촬영한 후, 밤새 사진을 선정하고 보정 작업 과정을 거쳐 프린트하여, 다음 날 아침 동네 담벼락, 나무와 나무 사이, 기타 마을의 여유 공간, 동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설치된 그물망 등이 전시 벽이 되어 섬 곳곳을 전시장으로 꾸며 사진전을 열고 돌아온다. 이 사진은 마을에 기부된다.

사진집 발간은 시각장애인의 작업을 아카이브 하기 위함에 있다. 단순히 ‘활동했다’의 범주를 벗어나 기록으로 남기고 이들의 작업을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삼고 있다.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북성동 갤러리는 시각장애인 사진가와 다양한 사진 작업을 하고 있다. 봉사와 촬영 전시를 함께 진행하는 ‘섬에서 사진 하기’, 프로 사진가와 함께 작업하는 ‘1:1 프로젝트’, 개념예술 실험하기 ‘소피 칼 따라 하기’, 사진여행 프로젝트 ‘친구와 사진 여행하기’ ‘선생님과 사진여행 떠나기’, 한국예술인 복지재단의 예술인과 함께 개개인이 자기 작업을 할 수 있는 ‘개별화 작업하기’ 등 기획성 활동과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개인작업과 그룹 작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가고 있다. 또한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을 판매하기 위한 방안도 구상하는 등 이들의 작업을 상품화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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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 장애인 문화예술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였다.


  소야도    이상봉 (정안인  사진가)



<잠상 회장 글>

섬프로젝트는 문화활동 프로젝트이다.

회장 김유수


우리의 섬에서 사진 하기는 6번째의 시도이다. 2015년 볼음도에서 시작하여 문갑도, 소야도, 제주도, 아차도(2회) 등을 거쳐 왔다, 올해 방문한 두 섬은 6월과 10월에 걸쳐 시도되었고 모두 1박 2일 동안 주민을 위한 안마봉사, 촬영, 그리고 사진 선정을 거쳐 밤새 프린트하여 다음 날 마을 곳곳에 사진을 전시하고 돌아왔다. 이후 이 사진은 마을에 기증되었다.

섬은 맑은 공기와 바닷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집들의 모습, 인천 섬이 가지고 있는 특징인 수만 년의 흔적을 가지고 있는 갯티길 등은 평소 느끼지 못하였던 모습과 자연에서 우리는 신선하고 푸근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마을 주민들과의 친목도모와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하여 진행된 안마봉사를 통하여 주민과 가까워져 마을을 촬영하는데 협조를 받아 쉽게 촬영할 수 있었고 바다로 둘러 쌓여 한적한 섬의 느낌은 또 다른 감흥을 일게 하여 이를 토대로 섬만의 특색을 엿볼 수 있는 사진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모세의 기적이 있는 소야도, 동네 앞 작은 세 개의 섬과 폐교, 마을 집 담벼락의 벽화, 작은 포구, 바다 등은 맑은 날씨가 주는 파란 하늘은 아름다웠고 우리는 아름다움에 취해 매번 셔터를 눌렀다.

아차도는 안타깝게 태풍이 스쳐 지나간 흔적들로 섬은 곳곳이 파괴되어 있었다. 나무 건물인 무인카페는 흔적도 없이 무너졌고 태양열판도 무너진 채로 있고 무너진 담벼락도… 손대지 못하여 방치된 부서진 잔해 등이 여기저기 있지만 우리가 있던 순간에도 주민들은 하나 둘 복구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시각장애인 사진동호회 “잠상”은 2010년 인천의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인천혜광학교의 재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사진동아리이다. 당시 사진가이면서 학교 선생님이신 이상봉 선생님의 지도를 받았으며 선생님 퇴임 후 졸업생 중심으로 시각장애인 사진갤러리 ‘북성동 갤러리’ 소속 사진동아리로 재창단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출사를 통해 사진의 대한 작품성을 키워 나가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하여 더 깊이 있는 사진 발전과 개개인의 개성 넘치는 예술적 사진작가 활동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하여 더 깊이 사진 세계에 접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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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야도  김선도(시각장애인 사진가)

섬은 조용했다.

바다를 가로지른 수평선에 검은 점 하나를 찍은 또 다른 작은 섬은 나를 조용히 유혹한다.

바닷가 바위는 신비한 흔적으로 세월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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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야도    김신애 (일반 사진가)

섬에 들어와 섬 어르신들을 모시고 안마봉사를 하고

어르신들과 잠상 젊은이들과 하하 호호 사진 촬영도 하고..

어르신들은 즐거워하신다.

우리 잠상팀도 의미 있는 일을 한 것 같아 보람된 마음에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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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야도    김원곤 (일반 사진가)

섬과 섬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가 놓아지듯

당신의 마음과 나의 마음을 잇는

다리를 건너는 중입니다.

천천히 당신의 마음에

도착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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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야도  신재혁

(시각장애인 사진가)


채소가 그려진 담 – 신재혁

빨간 지붕의 집,

아직 푸른빛이 강하지 않은 채소밭,

그 사이의 새하얀 담 하나,

그 담 안의 초록, 주황, 갈색, 회색의 색깔들이 어우러져 그려진 또 다른 채소밭,

반짝반짝 빛나는 화려한 장식은 아니지만,

그곳은 365일

그곳만의 푸르름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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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야도  이혜성 (시각장애인 사진가)

당신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만큼..

그 눈빛이, 그 온도가

당신이 얼마나 따스한 사람인지

나는 느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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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야도 임희원(시각장애인 사진가)

골목,

담벼락 벽화,

마을버스,

오래전에 폐교된 학교,

언덕길,

작은 포구,

친절한 섬 주민,

소야도의 많은 것들이 나를 반겼다.

그곳에서 나는 사람을 만나고

자연을 만나고

또 친구를 만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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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야도  조한솔 (시각장애인 사진가)

소야도의 포구 – 조한솔

잔잔하고 고요한 물 살에 맞추어 부드럽게 리듬 타며 움직이고 달리던 크고 작은 배들은

 딱딱하고 까슬한 모래바닥에 올라오는 순간,

지친 몸을 달래 듯 움직이지도 않은 채 깊은 잠에 빠져들어 버린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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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도  공혜원 (시각장애인 사진가)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으로 바다 위를 건너 도착하는 섬은

시끄럽고 정신없는 시간 속에 끼워져 있는 이에게 안정감을 안겨준다.

고요하지만 자연의 소리가 섬 안에 녹아있는 것처럼

익숙한 것들이 많이 없지만 자신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시간이 주어지게 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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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차도 손미화 (정안인 사진가)

날 것의 모습을 간직한 작은 섬마을에 바람이 분다. 평온해 보이는 마을 곳곳엔 작은 상흔들이 눈에 보이고 마을을 에워싸고 있는 해안가의 태극기는 바람에 펄럭인다.

마을 사람들에게 깃발은 어떤 의미일까를 잠시 생각해 보면서

섬의 안녕을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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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도  이형진 (시각장애인 사진가)

처음 이곳이 지어졌을 때

누군가는 설렘을 안고, 이곳에서 많은 꿈을 꾸며 살았을까?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낡고, 허름한 모습만 남아 있어도..

오랜시간 이 자리를 지키며

함께해준 너에게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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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도  임희원 (시각장애인 사진가)

바다의 울림 -임희원

파도는 잔잔하며,

바람은 간지럽고,

흐르는 물소리는 부드러웠다.

내 귀는 바다의 울림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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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도  한유림 (시각장애인 사진가)

가을에 찾게 된 섬 아차도 여름과는 사뭇 다른 향기와 바람이 나를 맞이했다.

저 멀리 보이는 바다,

하늘 높이 떠있는 구름,

잘 익어가는 텃밭의 채소들,

정겨운 그 풍경,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그 자취,

그것들 하나하나가 돈으로도 채울 수 없는 마음의 기억으로 나에게 큰 선물을 안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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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도  황태경 (시각장애인 사진가)

바람이 불어도 -황태경

여럿이 모여 만들어진 마음은

어떤 바람이 불어와도

흔들리지 않는다.

하나가 흔들리면 하나가 잡아주고,

하나가 떨어지면 여럿이 힘을 모아

그 자리를 빛낼 수 있도록

그렇게 서로가 함께한다.

<시각장애인 사진모임 ‘잠상’>

시각장애인 사진동호회 “잠상”은 2010년 인천의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인천혜광학교의 재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사진동아리이다. 당시 사진가이면서 학교 선생님이신 이상봉선생님의 지도를 받았으며 선생님 퇴임 후 졸업생 중심으로 시각장애인 사진갤러리 ‘북성동갤러리’ 소속 사진동아리로 재창단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재 소속 회원수는 16명이며 프로 전문가와 함께 작업하는 ‘1:1프로젝트’, 봉사 촬영 전시까지 이어지는 ‘섬에서 사진하기’ 프로젝트, 정안인 사진가와의 콜라보 전시, 각종 초대전을 진행하여 왔다. 시각장애인과 함께 하는 사진전문갤러리 ‘북성동갤러리’의 소속으로 개인전, 단체전 등 시각장애인 사진가로서 사회와 소통하며 봉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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